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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ttle philosophers 시리즈
    엄마표 영어_추천/책 2020. 11. 23. 23:34

    둘째가 일찍 잠들어 첫째에게 아주 오랜만에 책을 집중해서 읽어줄 수 있는 날이었다.

    메기의 꿈

    자장율사

    mother's heart

    세 권을 골라왔다.

    첫째가 추천하는 한글책, 엄마가 뽑아오라는 영어책 한 권

    이렇게 모였다.

    셋 다 글은 많지만 재미도 있고 교훈도 있고

    윤서랑 이야기 나눌 것이 풍부했다.

    이 책은 지인이 준 오르다코리아에서 나온 철학동화다.

    A5 사이즈로 새 책들이었는데

    2년 전쯤 이 책을 받고 내용이 참 좋은데 언제쯤 이 책을 재밌게 읽을까 막연했다.

    지금 그 시기가 되었다.

    아름다운 아내를 선택하느라 늙은 엄마를 높은 타워에 가두고 심장까지 꺼내

    아내에게 바치는 어린석은 아들에 대한 이야기다.

    넘어져 심장을 떨어뜨렸는데 엄마 목소리가 들리며 "괜찮니? 다치지 않았니?"

    라고 한다는 슬픈 스토리..

    "엄마 뭐래?"

    "읽으면서 조금씩 내용을 해석해줄까?"

    "아니. 다 읽고 해줘."

    이것도 큰 변화다.

    분명 많이 궁금할텐데 참고 듣겠다니..

    나중에 보니 한국말로 한꺼번에 듣고 싶었던 거였다.

    영어로 다 읽은 후

    다시 영어로 읽으며 해석하니

    "한국말로 다 해주는 거 아니였어?"

    "한국어는 엄마가 딱 보면 바로 이해하는데 영어는 엄마가 딱 본다고 해석이 되는 게 아니야.

    읽으며 생각해야 한국어로 나오는거야."

    그러면 군말없이 기다린다.

    그러다 두 페이지쯤 넘어가니..

    "뭐라고? 아름답기 때문에 아내를 선택했다고?"

    "응"

    "와~ 진짜 이 사람~ 평가를 이렇게~"

    "생각이 좀 얕았지? 좀 깊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니 어떻게 이래? 아름다운 것보다 마음씨를 봐야지. 진짜 너무했다."

    "그래. 이 아내도 엄마처럼 늙을 텐데.. 순간의 아름다움이라는 건 결국 사라지는 건데.."

    "맞아. 와~ 진짜~"

    흥분한 아이의 말을 들으며

    '우리 아들 정말 많이 컸구나.'

    책을 읽으며 서로의 생각을 많이 나눌 수 있게 되었구나.

    기뻤다.

    이 시리즈 한 권만 제발 더 읽어달라는데

    자장율사가 진짜 너무 길어서 혀가 굴러가지가 않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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