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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en? - 둘째의 엄마표 영어
    엄마표 영어_계기 2020. 11. 27. 00:00

    둘째 20개월.

     

    낮잠을 재우기 위해 앉아서

    내가 아이 옆에 앉고

    아이의 엉덩이를 토닥이며

    'Ten little fingers ten little toes'

    를 불러주는데

     

    차분한 음악도 좋고,

    속삭이는 내 목소리도 좋고,

    나를 쳐다보는 둘째의 눈빛도 좋고,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내가 감정이입을 워낙 많이 해놔서

    둘째와 뗄 수 없는 책이다.)

     

     

     

    아이가 내 얼굴을 저렇게

    잡을 땐 정말

    우주 끝까지 행복했다.

    지금은 너무 만져서 탈이다만 ㅡㅡ;

     

     

    특히 콧물 흘리는 저 아이에게

    관심이 많았다.

    저 아인 책 끝까지 콧물을 흘리는데

    저 아이 콧구멍을 손으로 가리키며

    "이게 뭐야?"

    하고 물었다.

     

    최근 영어 그림책을 접하면서

    내가 고를 수 있는 책의 범위가

    넓어진 게 무척 좋다.

    세상엔 정말 아름다운 그림책이 많다.

    우리나라 책도 많은데

    거기에 영어 그림책까지 더하니

    정말 부자가 된 기분이다.

    둘째는 정확히 18개월부터 책에 빠지기 시작했다.

    첫째는 그보다 더 일찍 책을

    좋아했던 것 같은데

    그 시기엔 내가 책육아

    개념이 없던지라

    책을 많이 못 읽어준 게 늘 아쉬웠다.

     

    그래서 둘째 때는

    돌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주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그 시기엔

    정말 아무리 노력해도

    한 장을 못 넘겼다.

    아이는 공처럼

    책을 집어던져 버렸다.ㅡㅡ;;;

    아쉬웠다.

    첫째 때보다 집에 책도 많고,

    읽혀주고 싶은 책도 많았기 때문이다.

    언제쯤 진득하니 내 무릎에 있을까 싶었는데

    18개월부터 내 무릎에 앉아있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때는 본격적으로

    첫째에게 영어그림책을 읽어주고

    놀러온 조카들한테도 읽어주던 시기였다.

    형이 하는 건 다 좋아보이는지

    둘째는 내가 형한테 읽어준 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형은 영어책 한 권을 

    엄마 때문에 마지못해 봤지만

    둘째는 자발적으로 뽑아서 10권을 봤다.

    처음엔 번역을 해서 읽어줬다.

    (한국말도 트이지 않은 아이에게 영어가 웬말이니~)

    그런데 가만 생각하니

    한글책도 많이 보는 시기라

    그냥 영어로 몇 권 읽어도 될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속엔

    '아직 말도 못하는 아이인데 이래도 될까?'

    라는 생각이 자꾸 머릿속을 스쳐갔다.

     

    그래!

    뭐가 맞는지 알아보자!

    영어 육아서를 뒤져보게 됐고

    신세계를 접하게 됐다.

    엄마도 아이도 마음껏

    영어를 누리는 시기가 만3세까지라니!

    오마이갓!

    이때 영어책 읽어줘도 괜찮다네!

    원없이 읽어주라네?

    그래서 읽어줬다.

    영어책 뽑아오면 영어로

    한글책 뽑아오면 한국어로.

     

    첫째는 영어책 못 뽑아오게

    높은 데 올려뒀다면

    둘째는 뽑아오면 재밌게 읽어줬다.

    이것만 봐도 둘의 환경은 완전히 다르다.

     

    7세에 시작한 아이,

    2세에 시작한 아이

    엄마는 같다.

     

    둘의 변화와 나의 변화를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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