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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y? - 엄마표 영어를 하는 이유
    엄마표 영어_계기 2020. 11. 24. 21:45

    '나는 엄마표 영어를 하겠어!'

     

    라고 마음 먹고 실행한 지 정확히 3년이 되었다.

    첫째가 7살이 되면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9살이 끝나간다.

     

    5살 터울의 둘째는

    태어날 때부터 엄마표 영어

    환경에 놓였으니

    시작 지점이란 게 없다.

     

    엄마표 영어를 하겠다고 마음 먹었으니

    집안 환경, 엄마의 마음가짐을 

    바꿔야했다.

     

    엄마도, 아이도

    새로운 습관

    들여야 했다.

     

    이 습관을 만들기 시작한 시기가 

    엄마표 영어를 시작한

    시기라고 말할 수 있겠다.

     

     

     

     

     

     

     

    매일 습관은 두 가지였다.

    1. 영어 애니메이션 보여주기

    2. 엄마가 영어 그림책 읽어주기

     

    두 가지 모두

    엄마에게 힘든 일이었다.

     

    아이가 어릴 때

    자의반, 타의반으로

    텔레비전 노출이 많았다.

     

    TV 시청 때문에

    아이랑 실랑이를 벌이는

    날이 많아졌고

    내 스트레스는 심해졌다.

     

    우리 부부는

    뼈를 깎는 고통으로

    (애 잘때만 티비 봄 ㅡㅡ;;)

    텔레비전을 없앴다.

     

    정확히는 텔레비전 있는 벽을

    책장으로 모두 가렸다.

    어떻게 들인 습관인데

    다시 매일 TV를 틀어주라고?

     

    그것도 모자라

    영포자였던 내가

    영어 그림책을 읽어야 한다고?

     

    이런 부담감에도 '엄마표 영어'를

    단번에 선택할 수 있었던 이유가

    따로 있었다.

     

     


    1. 병설유치원 입학

     

    아이는 어린이집을 다니다가

    7살이 되어 병설유치원에 입학했다.

    아이가 다닐 학교니 미리 병설유치원에서

    적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4살 때 작은 어린이집을 보내다가

    6세 때 사립 유치원으로

    옮기려고 상담을 다닌 적이 있었다.

     

    유치원에서는 어떤 것을 

    가르치는지 소개를 해주는데

    듣는 내내 마음이 찜찜했다.

     

    수영, 화상영어, 원어민교사, 체육, 미술

    유치원마다 제각각이었지만

    '이렇게까지 배워야하나..'

    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저 아이들과 뛰어놀면 되지 않나.'라는

    생각으로 원비도 안드는 병설유치원에

    넣었는데 주변 반응이 영판 이상했다.

    병설은 배우는 게 없어서

    아이가 굉장히 뒤떨어질 거라는 뉘앙스였다.

     

    뭐, 웬만한 말은 무시가 되었는데

    딱 하나 내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으니

    병설유치원에서는 

     

    영.어.를.안.가.르.친.다!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튼튼영어 선생님과 수업을 했고

    가끔 집에 와서 따라하면

    그게 또 그렇게 뿌듯했었다.

     

    4살부터 영어를 배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어쨌든 배우고 집에 와서

    쏼라쏼라 거리면

    그게 또 은근히 마음이 안정되는

    나는 영포자 엄마였다.

     

    돌아보면 그게 엄마표 영어를

    막는 첫번째 장애물이다.

     

    어쨌든 그랬다.

    다른 아이들은

    일주일에 한두번

    영어 선생님과 수업할 떄

    우리 아이는 1년 동안 

    영어를 접할 일이 없는 곳에

    내가 집어넣는 것이다.

     

    어...떡하지?

     

     

    2. 영어, 도대체 어떻게 공부시켜야 하지?

     

     

    이유는 모르겠다.

    나는 첫 아이를 낳고

    '유난떠는 엄마는 되지 말자.'

    라고 막~연히 생각했고

    영어 역시 

    아주 막~연하게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엔 영어 금지'라는

    생각이 콱 박혀 있는 사람이었다.

     

    특별한 가치관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냥 막~연하게

    어릴 때 영어 시키면

    아이 쳐잡는 엄마라는

    이상한 선입견이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론

    '영어를 잘했을 때의 장점'

    역시 몸으로 깨달은 경험도

    갖고 있었다.

     

    20대 때 인도랑, 티베트

    배낭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때 절실하게 깨달은 것이

    두 가지 있다.

     

    - 영어를 못해도 얼마든지 소통할 수 있구나.

    - 영어를 잘하면 무궁무진한 소통의 기회가 생기는구나.

     

    여행지에서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는데

    영어를 못해서

    원하는만큼 소통하지 못한 아쉬움이

    두고두고 한이 된다.

     

    그 뒤 이를 악물고

    공부했어야했는데

    한국에 오니..

    '영어를 굳이 왜 해?'

     

    어쨌든

    인생의 황금같은 기회를

    언어의 장벽 때문에 

    놓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더불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무대는

    전세계인의 소통이

    필요한 시기가 될 것이니

    분명 영어는 꿈의 

    사다리가 될 것인데...

     

    그래서,

    도대체,

    어떻게,

    영어를,

    습득하게,

    도와주냐구!

     

    공부법이 간절했고

    그제서야 도서관을 찾았다.

     

     

    3. 책 안에 선배가 있었다.

     

    [새벽달, 엄마표 영어 17년 보고서]

     

    이 책을 읽고

    '엄마표 영어를 하겠어!'

    라고 결심했다.

     

    '엄마표 영어'의 개념을

    싸끄리 다시 정리했고

    내가 영어를 '공부'가 아닌

    '언어'로 접근하고 가야한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도서관에서 영어 관련 도서의

    제목을 쭉 훑어보다가

    '엄마표 영어'

    라는 단어를 보고

     

    '엄마표 영어 관련한 책도 있구나.'

     

    라며 엄마표 영어라는 단어를

    처음 인지했다.

    많은 책 중 뭘 빌릴까 보다가

    '17년'이란 단어에 꽂혔다.

     

    '17년 동안 엄마표 영어를 한 사람은

    뭐라고 써놨을까?'

     

    이 책을 빌린 게 신의 한 수였다.

    그동안 내가 막연하게 가졌던

    환상들을 모두 깨주면서

    내 육아 태도까지 되돌아보게 해주는

    보물같은 책이었다.

     

    그 뒤로 엄마표 영어와 관련된

    책들을 열심히 빌려다 읽기 시작했다.

    책을 통해 다양한 책을 소개받고,

    다양한 사람들을 소개받았다.

     

    블로거, 유튜버 등

    엄마표 영어 선배들을 찾아

    그들의 의견을 들었다.

     

     

    아이가 학교에 들어갈 때가 되고

    주변에 학부모가 많아지면서

    가끔 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공교육에서는

    초등학교 3년 때 

    영어가 시작되는데

    그때 나는 아이를

    쳐잡지 않을 수 있을까?'

     

    영어 시험 점수를 초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엄마인가?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가 아이에게 화를 내는 

    순간은 수만가지다.

     

    거기에 '공부' 특히 '영어'로

    아이에게 화를 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나도 대한민국 평범한 엄마다.

    아이의 시험점수에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기에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했다.

    무엇을 도와주고,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어떤 지점에서 화를 내야 하는지.

     

    내가 배워왔던 방식이 옳지 않음을

    내가 증명하면서

    같은 방식을 아이에게 강요하며

    혼을 내고 싶지 않았다.

     

    교육제도가 바뀌면 좋겠지만

    그건 내 손자 때에나 볼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공교육 안의 과도한 경쟁체제 

    안에서 나도, 아이도 휩쓸리지 않고

    정신줄을 똑바로 잡고 있을

    동아줄이 필요했다.

     

    아주 긴 여정이다.

    영어를 '공부'가 아니라

    '언어'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목적이 다르니

    기대치도 다르다.

    내년이면 아이는 3학년이

    되고 영어교과서를 배우게 된다.

     

    엄마표 영어를 통해

    특별한 아웃풋을 냈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뭘 보여줄 건 없지만

    이 정도는 자신있게 

    이야기할 것 같다.

     

    "아이가 단어시험 빵점 맞아와도

    화를 내진 않을 것 같아요.

    급하게 학원을 알아보지 않을

    자신은 있어요."

     

     

    아이가 꿈을 꿀 때,

    아이가 마음을

    소통할 사람을 만났을 때,

     

    영어가 도움이 되는 수단 중의 하나였으면 한다.

    그 좋은 수단을

    입시로 인해 포기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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